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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금속활자?" 증도가자는 가짜

Posted October. 27, 20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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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금속활자 논란을 빚고 있는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이른바 증도가자()가 가짜로 밝혀졌다. 이로써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년)보다 138년 이상 앞섰다는 주장과 함께 5년간 지속돼 온 증도가자 논란은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6일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증도가자 등 고려활자 7개에 대한 3차원(3D) 금속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모두에서 인위적인 조작의 흔적을 발견했다며 CT 및 성분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고려시대 전통적 방식의 주물 기법에 의해 제작된 활자가 아니고, 위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과수의 금속 CT 결과 7개 활자의 가로와 세로 단면에서 외곽을 균일하게 둘러싼 또 하나의 단층이 추가로 포착됐다. 활자 안쪽과 밀도가 다른 물질이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강태이 국과수 연구사는 금속활자를 주조할 때는 안팎을 따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정상이라면 이처럼 균일한 이중 단면이 나올 수 없다며 금속활자가 수백 년에 걸쳐 부식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겉을 다른 물질로 감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조사 결과 활자 내부는 구리 2022%, 주석 5556%인 반면 바깥은 구리 3031%, 주석 4749%로 나타나 안팎이 다른 물질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와 반() 등 두 활자 뒷면에서는 마치 땜질한 것 같은 흔적도 발견됐다.

이번 국과수의 검증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부실 검증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연구보고서에서 고인쇄박물관의 7개 활자 중 증도가자가 3개, 고려활자가 4개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역시 증도가자로 분류한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가 보유한 활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주=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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