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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까지 빼앗길 순 없죠” 연주자 1004명 합주

“가야금까지 빼앗길 순 없죠” 연주자 1004명 합주

Posted September. 19, 2017 09:03,   

Updated September. 19, 20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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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나라를 대표하는 악기엔 나라 이름을 붙였어요. 중국엔 당금(당나라 금)이 있듯이 가야금은 가야제국 시절부터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해 온 악기죠.”

 30일 오후 3시 경기 의정부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한국이 가야금의 종주국임을 알리는 ‘천사금의 어울림’ 공연이 펼쳐진다. 너른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공연에는 4세부터 77세 어르신까지 전국에서 온 1004명의 가야금 연주자가 하모니를 펼친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건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문재숙 교수(64)다. 그가 이 공연을 마련한 것은 가야금을 자국의 문화재로 지정한 중국이 2013년에 854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가야금 공연을 해 기네스북에 올리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까지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2013년에 제가 중국 연변대에서 열리는 세미나를 갔는데 가야금 하는 조선족 제자들이 한 명도 안 보이는 거예요. 다들 어디 갔냐고 물었더니 가야금 기네스북에 올리는 공연 연습을 갔다고 하더라고요. 중국이 벌써 1000명 이상이 함께 추는 장구춤 상모춤을 기네스북에 올렸는데, 가야금까지 중국의 악기로 뺏기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 교수는 “중국은 ‘조선족의 문화는 곧 중국의 문화’라는 논리로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문화를 하나씩 빼앗아가고 있다”며 “4년 전 한국을 대표하는 악기인 가야금까지 뺏기겠다 싶어 청와대에 민원을 넣어 대책 마련을 호소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공연에 참가하는 가야금 연주자 신청자는 13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함께 연주할 가야금 곡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 문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로 한반도 정세가 위기인 상황에서 우리 민족이 함께 연주해 온 가야금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야금을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문 교수의 두 딸인 가야금 연주자 이슬기 씨와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 씨도 함께 참여한다. 특히 이하늬 씨는 무대에서 가야금을 연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악계의 아이돌 김준수와 함께 행사 진행도 맡는다. 문 교수는 “배우인 하늬는 드라마 속에서도 한국무용이나 가야금 등 우리 문화를 잘 알리고 있어 늘 기특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자신을 맘껏 활용해 달라고 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02-582-4470



전승훈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