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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야수’가 뉴욕 양키스 뛰쳐나오려 한다

두 마리 ‘야수’가 뉴욕 양키스 뛰쳐나오려 한다

Posted March. 03, 2018 09:39,   

Updated March. 03, 20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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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의 제국’이 돌아왔다?

 월드시리즈 통산 27회 우승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는 흔히 ‘악의 제국(Evil Empire)’으로 불린다.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싹쓸이해간다는 비난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야구계에 군림하고 있는 절대강자라는 뜻도 있다.

 그러나 양키스는 최근 몇 년간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9시즌 후로 챔피언 반지와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도 와일드카드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까지 진출했지만 휴스턴에 패해 짐을 싸야 했다.

 그러나 봄을 기다리는 양키스 팬들은 어느 때보다 들떠 있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장칼로 스탠턴(29)이 트레이드로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10년간 총 2억6500만 달러(약 2864억 원)를 지불하기로 하면서 양키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괴물신인’ 에런 저지(25)에서 스탠턴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양대 리그 홈런왕의 만남에 리그 전체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저지와 스탠턴의 첫 합동 라이브배팅 훈련이 주요 뉴스로 다뤄졌을 정도다. 양키스의 막강 타선에는 ‘딥 임팩트’(1998년 개봉한 혜성 충돌 관련 영화) 등의 별명이 붙여질 조짐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구단은 평소보다 3시간 빨리 구장을 개방하고 있다. 두 선수의 연습 스윙을 놓치지 않으려는 팬들을 위한 배려다.

 현지 언론은 벌써부터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 미키 맨틀과 로저 메리스 등 양키스의 전설적인 홈런 듀오와 두 선수를 비교하고 있다.

 지난해 저지와 스탠턴의 홈런을 합치면 111개로 1961년 메리스와 맨틀이 합작한 최다 팀 2인 합작 홈런기록(115개)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집스(ZiPS) 등 야구 통계예측 시스템들은 올 시즌에도 두 선수가 최소 90개 이상의 홈런을 합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건은 두 선수의 홈런쇼가 양키스의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최근 몇 년간 리빌딩에 집중했던 양키스는 지난 시즌 팀을 ALCS에 올려왔던 조 지라디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으며 더 높은 곳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전력은 대업에 도전할 만하다. 두 선수 외에도 가리 산체스, 디디 흐레호리위스 등 팀 내에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타선은 물론이고 마운드에도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루이스 세베리노, 부상에서 돌아온 다나카 마사히로, 지난 시즌 도중 영입한 소니 그레이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 주목할 만한 팀을 꼽으라면 일본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LA 에인절스와 양키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토론토로 둥지를 옮긴 오승환(36)과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토론토와 양키스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19차례 맞붙는다. 당장 29일(현지 시간) 개막 경기에서도 대결한다. 오승환은 역대 스탠턴과의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 1탈삼진 우세를 보였다. 저지와는 승부한 적이 없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