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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계주 金 김아랑 “아빠 새 차 사드릴래요”

쇼트트랙 여자계주 金 김아랑 “아빠 새 차 사드릴래요”

Posted March. 01, 2018 10:52,   

Updated March. 01, 20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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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여운은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28일 경기 고양시청에서 열린 고양시청 소속 김아랑(23), 곽윤기(29)의 환영식에는 고양시민 및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천사’로 큰 인기를 얻은 김아랑에게 환호를 보내는 한편으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한 곽윤기를 따뜻하게 위로했다.

 고양시(시장 최성)는 김아랑에게 금메달 포상금 5000만 원을, 고양시 체육회는 곽윤기에게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다음은 김아랑과의 일문일답.

 ―올림픽이 끝난 뒤 어떻게 지냈는지….

 “지난달 26일 강릉선수촌을 나왔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대회 대비를 위해 진전선수촌으로 이동해 훈련을 시작했다. 올림픽 때는 맏언니 자리가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운동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로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하나.

 “아직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런 질문을 많이 주실 때 조금은 느껴진다. 감사한 일이다.”

 ―항상 잘 웃는다. 미소천사 별명도 생겼는데….

 “부모님도 그렇고 주변 분들이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주셔서 웃음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여러 힘든 일을 겪고 나니 사소한 일 하나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웃음이 많아졌다. 내가 웃어서 주변 분들에게도 웃음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포상금은 어디에 쓸 예정인지….

 “훈련할 때 아버지가 새시 공사 하실 때 쓰는 트럭으로 데려다 주셨는데,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내겐 늘 자랑스러웠다. 포상금으로 좋은 차는 아니더라도 새로 장만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후배들이 어떤 모습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지….

 “(지난해 1월 겨울전국체육대회 경기 도중 스케이트 날에 왼쪽 눈 밑 뺨을 6cm 베어) 얼굴에 난 내 상처를 기억해주면 좋겠다. 부상을 당했을 때 다른 분들은 얼굴부터 걱정했겠지만 나는 발목이나 허리 이런 데가 다친 게 아닌지 먼저 걱정했다. 스케이트 선수로서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베이징 올림픽에도 도전하나.

 “베이징 전에도 많은 대회가 있다. 작은 대회라도 하나둘씩 치르고 재정비해 나가면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 믿는다. 그 전까지 주어진 일에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겠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