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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라-임효준-황대헌, 올림픽 데뷔무대 사고칠 것”

“서이라-임효준-황대헌, 올림픽 데뷔무대 사고칠 것”

Posted February. 08, 2018 09:36,   

Updated February. 08, 20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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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가장 부담이고 상처가 되는 말을 꼽자면 ‘당연하다’는 말일 것이다. 나도 선수 생활 동안 앞에 나서는 일이 많았는데 “메달 몇 개 딸 것이냐”는 말을 듣고 살았던 것 같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겠지만 후배들도 한참 민감한 시기일 것이다. 어떤 때는 ‘귀를 가리고 눈을 막고 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메달이 간절한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선수 본인일 테니까.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해 온 후배들에게 먼저 ‘잘 이겨내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관건은 남자 1500m 결선이 열리는 10일이라고 생각한다. 첫날 누군가 우승을 하면 팀 분위기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남자 선수들 모두 그럴 만한 능력이 된다.

 서이라는 컨디션이 좋으면 그야말로 ‘미친 듯이’ 스케이트를 탄다. 어려서부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가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실력이 있다. 황대헌은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겁이 없으면서도 침착하게 스케이트를 잘 탄다. 임효준은 어려서부터 잘 탄다고 소문이 났던 선수다. 많은 부상 속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정신력이 대단한 선수다.

 역대 국제대회를 봐도 늘 사고는 신예 선수들이 치기 마련이다. 게다가 남자 선수 세 명 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 아닌가.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남자 팀이 탄력을 받으면 남녀 계주 동반 우승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2006년 토리노 이후 12년 만의 동반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왔다고 본다. 여자 대표팀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역대 최강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하다. 모두가 메달 후보다.

 최민정의 전관왕도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력은 이미 세계 최고다. 쇼트트랙이 변수가 많은 종목이긴 하지만 기량 면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중대 기로는 500m가 될 거다. 첫날 예선에서 좋은 기록을 내는 게 최민정에겐 중요하다. 인코스를 배정받으면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 워낙 잘 타는 선수다.

 남자 외국 선수 중에서는 헝가리 류 사오린 샨도르(23)와 류 사오앙(20) 형제를 주목할 만하다. 단거리, 장거리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다. 보이지 않게 작전을 짜고 타니 남자 대표팀이 주의해야 한다.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29)도 경계 대상이다.

 여자는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28),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28) 등이 주요 경계 대상이다. 중국 선수들은 개인 종목에서 주춤하긴 하지만 판커신(25)이 이끄는 계주는 경험이 많고 한 방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싱가포르 대표팀 감독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