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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6000억 달러 돌파  

Posted December. 29, 2018 08:43,   

Updated December. 29, 20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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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2월 화신무역상사는 해운사인 조선우선에서 용선한 화물선 앵도(櫻桃)호를 부산에서 출항시켰다. 태극기를 달고 해외로 취항한 무역선은 앵도호가 처음이다. 이 배에는 우뭇가사리의 일종인 한천(寒天)과 마른 오징어 같은 건어물이 실려 있었는데, 앵도호 선원들은 홍콩과 마카오에 머물며 이 상품들을 팔았다는 기록이 있다.

 ▷앵도호가 취항할 1948년 당시 수출액은 1900만 달러. 수출대상국도 중국과 일본 등으로 한정돼있었다. 2개 국. 건어물과 계란, 사과, 배 같은 농수산물이 주요 수출품이었지만 아연이나 흑연, 철광석 같은 광물도 수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1959년 동광 메리야스가 미국으로 스웨터 300장을 처음 수출한 이후 의류, 신발 같은 공산품이 서서히 농수산물과 광물을 대체해 가다 197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공산품 수출이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8일 11시 12분 기준으로 올해 수출이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70년 전에 비해 수출이 3만 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2011년 수출 500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일군 쾌거이기도 하다. 수출 60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다. 

 ▷수출이 늘어난 것은 반갑지만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우려스럽다. 2014년까지만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였지만 올해는 이 비중이 21%까지 올라갔다. 세계적인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덕을 본 측면이 크다. 그러나 내년 공급과잉이 예상되면서 이런 호황도 끝물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다. 1960년대까지 마른 오징어가 차지했던 자리를 1980년대 옷가지와 신발이 넘겨받고, 2000년 이후 다시 반도체가 물려받은 것처럼 이제 반도체의 자리를 대신할 새 수출 상품을 찾을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