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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힘

Posted April. 07, 2018 07:24,   

Updated April. 07, 20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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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노는 게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는 ‘에디톨로지’라는 저서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편집’을 꼽았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관점이나 가치에 맞게 편집할 수 있는 것이 이 시대의 핵심 능력이라는 말이다. 백화점 상품 진열이나 놀이동산 코스 배치도 편집의 산물이다. 그런 편집을 매일 보여주는 매체가 신문이다. 종이신문은 인터넷 모바일의 나열식 배치와 달리 뉴스의 가치와 의미에 따라 크기와 배치에 변화를 준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지만 종이와 신문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카우프만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종이로 글을 읽는 게 디지털 화면에 비해 종합적인 파악과 창의적인 사고에 도움이 됐다. 뉴욕타임스의 파하드 만주 기자는 두 달간 모든 뉴스앱과 소셜미디어를 끊고 매일 신문만 40분씩 읽는 실험을 해봤다. 미확인 속보 대신 검증된 뉴스만을 읽게 되고 그로 인한 여유로움 속에서 6권의 책을 읽고 도예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오늘은 1896년 독립신문 창간을 기념해 제정한 신문의 날이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신문의 역할은 여전히 막중하다. 정보의 제1가치인 정확성 심층성으로 봤을 때,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인터넷 모바일 매체는 종이신문을 따라올 수 없다. 인터넷의 수많은 뉴스 가운데 핵심 콘텐츠 대부분은 신문기자들이 발로 뛰며 취재하고 꼼꼼하게 확인한 것이다.

 ▷의미 있는 정보를 자유롭게 유통하고 다양한 의견으로 공론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신문은 공동체와 민주주의를 위한 인프라가 아닐 수 없다. 4일 열린 제62회 신문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공공재인 신문에 대한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뉴스와 진실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공기(公器)로서 신문의 기능도 계속될 것이다.


이광표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