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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침몰 미국 항공모함 발견

Posted March. 07, 2018 08:07,   

Updated March. 07, 20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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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세계대전 때 침몰했던 미국 항공모함이 76년 만에 발견됐다. CNN 등 외신은 1942년 5월 일본군과 호주 인근 산호해에서 전투를 벌이다 크게 손상된 뒤 침몰한 미 항모 렉싱턴함이 산호해의 수심 3000m 밑에서 발견됐다고 6일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로 최근 해저탐사에 뛰어든 폴 앨런이 수색을 이끌었다.

 호주에서 북동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렉싱턴함은 1927년 취역한 미국의 초창기 항모 중 하나다. 남태평양으로 남하하는 일본군에 맞서 벌인 1942년 ‘산호해 해전’ 당시 집중 공격을 받은 뒤, 손상된 선체를 일본군이 강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군이 스스로 침몰시켰다. 선원 216명이 숨졌지만 2735명은 다른 배로 구조됐다.

 앨런의 수색팀은 수심 600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탐사장비 등을 이용해 약 6개월간의 작업 끝에 침몰한 배의 선체뿐 아니라 당시 항모에 탑재돼 있던 전투기 35대 중 11대도 발견했다. 별 모양의 미 공군 휘장 도색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로 발견된 이 전투기들의 모습은 수색팀이 발표한 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놀라운 보존 상태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앨런은 렉싱턴함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자신의 트위터에 전하며 “태평양에서 (일본을 상대로) 첫 전략적 승리를 거둔 용감한 선원들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주호주 미국대사에 내정된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렉싱턴함에서 구조된 선원 중 당시 해군으로 복무 중이던 자신의 아버지가 포함됐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생존자의 아들로서 앨런과 그 팀에 ‘레이디 렉스(렉싱턴함의 별명)’를 찾은 것에 대해 축하의 뜻을 보낸다”고 말했다.

 해저 수색에 나선 앨런의 성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최대의 전함’으로 알려졌던 야마토급 전함 ‘무사시’를 필리핀의 시부야해 밑에서 발견했고 지난해엔 1945년 7월 침몰한 인디애나폴리스함을 필리핀해에서 발견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