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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파’ 조셉 윤 美 6자대표 전격 사퇴

Posted February. 28, 2018 09:12,   

Updated February. 28, 20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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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대화라인으로 꼽히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가 26일(현지 시간) 전격 사퇴했다. 한국계인 윤 대표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은퇴하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결정”이라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사퇴를 승인하며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윤 대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고 틸러슨 장관이 기꺼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대표적인 북-미 실무접촉 창구인 뉴욕라인을 가동해 온 당사자가 물러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표는 박성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수시로 소통해와 탐색적 북-미 대화의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지난해 방북해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송환해 오기도 했다.

 그런 윤 대표가 북한이 대화 의사를 밝힌 시점에 갑작스럽게 물러난 것은 대북정책에 대한 국무부와 백악관의 갈등 기류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윤 대표는 지난해 말 “북한이 60일 이상 도발하지 않는다면 북-미 대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해 강경론을 주도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의 사퇴를 같은 한국계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주한 미대사 내정 단계에서 낙마한 것과 같은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차 석좌가 군사옵션을 주장해 온 NSC의 강경 기류에 반대하다 인선 철회된 측면이 있는 것처럼 윤 대표도 NSC와 견해차를 보이면서 물러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에이브러햄 덴마크 윌슨센터 아시아 디렉터(전 동아태 부차관보)는 “윤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엄청나게 강조해왔다. 그의 부재(不在)는 (요즘 같은) 결정적 순간에 미국 정부의 엄청난 손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무부는 윤 대표의 ‘개인적인 사정’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올해 64세인 그는 지난해부터 주변에 “적절한 때 은퇴하고 싶다”는 말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사임(resign)이 아니라 은퇴(retire)라는 표현을 썼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