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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평창 개회식날 탈북자들 면담

Posted February. 07, 2018 08:47,   

Updated February. 07, 20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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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올림픽 개회식) 리본을 자르러 가야 한다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평창에 가지 않을 것이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5일(현지 시간)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시도할 선전전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현실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공군 2호기 편으로 출국해 알래스카에서 북부사령부로부터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8일 시작되는 펜스 부통령의 방한 행보가 심상치 않다. 개회식 참석 말고는 하나같이 우리 정부가 불편해할 동선을 짜고 있다. 일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북한의 평화공세 차단’ ‘인권 유린 부각’ ‘대북 압박 강화’ 등 세 가지다. CNN은 “평창이 북-미 외교전쟁 플랫폼으로 전락했다”며 “한국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펜스 부통령이 9일 탈북자 5명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와 백악관으로 탈북자들을 초대해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려고 했던 행보의 연장선이다. 이 면담에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도 동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경기 평택시 천안함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의 도발을 환기시키기 위한 행보다.

 펜스 부통령 측은 북측과의 면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6일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에 북한 측과 마주치지 않도록 북한 대표단과 동석할 가능성이 있는 행사에서 좌석 배치를 가깝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펜스 부통령이 북한 관리와의 만남을 원치 않지만 우연히 맞닥뜨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도 알래스카의 북부사령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대화를 믿는다고 밝혀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어떠한 면담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북한 관리를 만나게 되더라도 그동안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과 동일한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팀과 관련해 남북 간에 어떤 협력이 존재하든 그것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돼야 하는 북한 정권의 실상을 가리지 못하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