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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美, 내 4연임 대선에 고춧가루 뿌릴래?”

푸틴 “美, 내 4연임 대선에 고춧가루 뿌릴래?”

Posted January. 31, 2018 09:37,   

Updated January. 31, 20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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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수가 바뀌어 러시아가 3월 자국 대선에 미국이 개입하려 한다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9일 “‘크렘린 리포트’는 미국이 러시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시도”라며 “미국이 러시아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직접적이고 명확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크렘린 리포트는 미 재무부가 29일 자정 직전 의회에 보고한 블랙리스트를 말한다. 미 재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정부와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러시아 정치인 114명과 러시아 경제특권층 올리가크(Oligarchs·러시아어 올리가르흐) 96명이 포함된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지난해 8월 통과된 ‘러시아, 이란, 북한에 대한 통합 제재법’이 이날 자정까지 명단을 공개하라며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114명 중 42명은 푸틴 대통령의 참모들이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명단 공개가 추가 제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미국이 자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대선 출마 금지에 대한 미국의 비판도 대선 개입의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나발니의 출마가 최종 금지된 뒤 한 언론에 “야당 정치인과 시민사회 활동가, 저널리스트로부터 나오는 독립된 목소리에 대한 탄압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나서 “미국의 나발니 대선 출마 금지 비판은 러시아 대선 개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도 11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러시아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 기자가 “나발니가 왜 올해 후보가 될 수 없느냐”고 질문하자 푸틴 대통령은 “내부적인 정치 문제나 내정에 간섭했을 때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미국 친구들은 특히 그렇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뉴스위크는 “미국은 공식적으로 나발리 대선 출마 금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으며 국무부에 질문하는 것도 러시아 국영 미디어였다”며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선 개입을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러시아의 경고에는 미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과 더불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의 계속된 추궁을 피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최근 “러시아 정부가 올해 7월 멕시코 대선에 개입하고 분열을 조장하려는 정교한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비판하며 역공을 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관영 매체가 좌파 정당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에 우호적인 것에 비춰 러시아가 선호하는 후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부정확하고, 증거도 없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