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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힙합 대통령’ 제이-지와 설전

Posted January. 30, 2018 08:59,   

Updated January. 30, 20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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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이자 흑인 힙합 스타인 제이-지(숀 카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V와 트위터를 통해 장외 설전을 벌였다.

 제이-지는 27일(현지 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이민자들 출신 국가를 ‘거지소굴 같은 곳(shithole)’이라고 비하한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분노를 느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그 나라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데다 그곳 사람들 모두를 깔보고 있기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인종차별 발언으로 2014년 농구계에서 추방된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 전 구단주 사례를 언급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제이-지는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고 향수만 뿌려대면 슈퍼버그(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세균)만 만들어낸다”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슈퍼버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논란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이라며 ‘슈퍼버그’ 표현은 농담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한 말을 하더라도, 시민들의 주머니(경제적 형편)를 채워주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못되게 대우하며 보상은 잘해 준다고 해서 행복하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가만히 있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누가 제이-지에게 내 정책 덕분에 흑인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걸 제발 좀 알려 주러”고 글을 올렸다. 이어 기업들이 미국에 돌아오고 실업률은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