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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3년만의 美가전공장.. 4332억원 투자

Posted 2017-06-29 09:07,   

Updated 2017-06-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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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3년만의 美가전공장.. 4332억원 투자
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시에 3억8000만 달러(약 4332억 원)를 투자해 신규 가전공장을 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국내 대기업이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확정한 것은 3월 LG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윌라드 호텔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와 가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과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축포’라는 시각도 나온다.

 신규 가전공장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쓰던 공장을 사들여 설계 변경만 하면 돼 내년 초 바로 가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세탁기와 오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전은 주로 멕시코 공장에서 수출해 왔다.

 미국의 인건비는 멕시코의 6배, 베트남의 8배 정도로 매우 비싸다. 평균 마진이 5∼7%에 불과한 가전업계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수입 제품에 대한 미국 내 반감이 점차 커지고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강화되는 것도 삼성전자에는 부담이었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반덤핑 제소와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청원 등 집중 견제를 받아왔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2월 “생큐 삼성(Thank you, Samsung)”이라는 트윗으로 삼성의 현지공장 설립을 공개 압박한 것도 촉매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이번 공장 건설이 트럼프 압박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와 상관없이 3년 전부터 핵심 시장인 미국 거점 마련을 위해 현지공장 신설을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공장 설립은 1984년 미국 뉴저지주 록스베리의 TV 및 전자레인지 공장을 지은 지 33년 만이다. 삼성은 당시 이 공장에 25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인건비 부담 등으로 7년 만인 1991년 멕시코로 이전했다. 현재 삼성의 미국 생산기지는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텍사스 주 오스틴 공장 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최종 후보군으로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다.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세율과 인건비, 노동조합의 간섭이 덜한 지역문화가 고려됐다. 특히 뉴베리시는 숙련된 인력 수급이 원활한 것이 가산점을 받았다. 뉴베리는 미국 항구들 중 물동량 8위인 찰스턴항에서 북서쪽으로 241km 떨어져 물류에도 적합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이 준공되면 삼성의 미국 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 기준 19.2%의 시장점유율로 미국 시장 1위를 기록했다. 4개 분기 연속 선두다.



신동진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