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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국인-여성 사외이사 내정

Posted February. 24, 2018 09:14,   

Updated February. 24, 20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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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수원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는 이 부회장 석방 후 첫 이사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다음 달로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후임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추천됐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이사회 의장이 돼 사내 이사가 한 명 늘어나면서 사외이사도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이사회는 신임 이사진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조정, 주식 액면분할 등을 다음 달 23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인 김종훈 회장은 1998∼2009년 사외이사를 지낸 프란츠 하이링거(당시 스위스-아시아 컨설팅 파트너), 이와사키 데쓰오(GPI Inc 회장), 요란 맘 씨(보트하우스 회장)에 이은 네 번째 외국인 사외이사다. 김 회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이중국적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했다. 삼성전자는 김 회장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가라는 점, 미국이 주요 활동무대이면서도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국인 유명 최고경영자(CEO)도 검토했지만 이사회 참석을 부담스러워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욱 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4년간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2016년 10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릴 당시 약속했던 다양성과 글로벌 전략 강화를 위한 외국계와 여성 사외이사를 동시에 내정했다. 삼성전자는 신임 사외이사 선임 이후 이 부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복귀 시점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내 분위기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화성 및 수원 등 국내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일반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린 지 1년 반이 넘어가면서 일부 직원의 불만이 있다”며 “이 부회장이 지금까지는 주요 사장단 및 경영진과만 만났는데 일반 사원들과의 접점도 곧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화성 반도체 공장에 차세대 첨단 미세공정 생산라인 기공식을 열었다. 내년 하반기(7∼12월) 완공 목표인 신규 라인에는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할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노광장비가 본격 도입된다. 초기 투자 규모는 건설비용을 포함해 2020년까지 60억 달러(약 6조5000억 원) 수준으로 라인 가동 이후 시황에 따라 추가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특히 EUV는 대당 단가가 1500억∼2000억 원 안팎의 고가 장비라 최종 투자 비용은 수십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