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와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초를 기준으로 진행한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나타난 한국 대기업 CEO의 ‘평균 모델’이다. 여기에 가장 근접한 CEO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다.
61세(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경기고(1975년)와 서울대 경영학과(1979년)를 졸업했다. 그는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재경부문장(사장),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을 지냈다. LG그룹 내에선 주력 계열사를 모두 이끌어 본 ‘대표 전문경영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에 근무하며 각각 액정표시장치(LCD)와 차량용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LG그룹 안팎에서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CEO로 임명된 것을 두고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LG유플러스의 체질 개선을 위한 처방이다’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10년 전인 2008년 초 한국 대기업 CEO의 평균 모델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56.5세 남성이었다. 출신 고교와 대학은 현재와 같지만 연령대는 지금보다 약간 낮았다. 당시 CEO 평균 모델에 가장 가까운 인물은 남중수 전 KT 사장이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남 전 사장은 당시 53세(1955년생)였다. KT가 민영화된 뒤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던 CEO인 남 전 사장은 우즈베키스탄 통신사업체 인수 등 ‘KT의 체질개선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