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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빨리” vs LG“제대로”... 뒤바뀐 스마트폰 출시 전략

삼성 “빨리” vs LG“제대로”... 뒤바뀐 스마트폰 출시 전략

Posted January. 25, 2018 08:02,   

Updated January. 25, 20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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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들이 제품 공개 및 출시 시기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S9’을 2월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18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MWC에서 갤럭시 S시리즈를 선보이는 것은 1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 S5’부터 2016년 ‘갤럭시 S7’까지 3년간 갤럭시 S시리즈를 줄곧 MWC에서 공개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갤럭시 S8’를 내놓으면서 전년보다 한 달가량 늦은 시점에 별도의 언팩 행사를 열어 공개했다. 이에 대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인해 차기작의 완성도를 높인 뒤 시장에 제품을 공개하겠다는 의미라는 업계의 해석이 많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 배터리 전수조사, 안전성 테스트 등 검증 과정이 강화돼 S8는 출시가 기존보다 한 달가량 늦어졌다. 이후 테스트 과정이 안정화되면서 S9은 다시 MWC에서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과 반대 행보다. LG전자는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시리즈를 2016년 ‘G5’부터 MWC에서 공개해 왔지만 올해는 ‘G7(가칭)’을 MWC가 아닌 별도 행사를 열고 공개한다. 행사 개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신 2018 MWC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제품 ‘V30’에서 AI 기능을 강화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완성도 높은 제품을 기본으로 하되 몇몇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플랫폼 전략을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공개 및 출시 시기를 미룬 것은 LG전자에는 큰 실험이다. 경쟁사의 출시 시점을 감안해 조금이라도 빠르게 출시하려던 데에서 스스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판단되는 최적의 시점에 제품을 내놓는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겼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시리즈를 선보이기 시작한 2015년부터 G시리즈 출시를 앞당겼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과도한 속도전으로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패착을 경험했다. ‘G6’는 갤럭시 S8보다 한 달 먼저 출시했으나 사양이 낮은 스냅드래건 칩이 탑재되는 등 완성도가 떨어져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신제품 공개와 출시가 늦더라도 완성도를 높인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황정환 MC사업본부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양사의 제품 공개 및 출시 일정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어떻게 변할지도 업계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언팩이 아닌 MWC를 택하면서 ‘배터리 게이트’로 악재를 만난 애플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에 아이폰 새 모델 3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텐)을 조기 단종한다는 소문이 나오는 상황에서 신제품의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S9를 지난해보다 앞당겨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