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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단 속 특사 ‘文대통령 복심’ 윤건영

특사단 속 특사 ‘文대통령 복심’ 윤건영

Posted March. 05, 2018 09:47,   

Updated March. 05, 20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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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명의 대북 특별사절단 중 가장 의외의 인물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 다른 사절단과 달리 윤 실장은 지난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당시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윤 실장이 포함된 것은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명실상부한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윤 실장은 2012년 문 대통령 정계 입문부터 계속 곁을 지켰다. 문 대통령이 국희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고, 당 대표 때는 정무특보, 대선 후보 때는 캠프 상황실 부실장을 맡았다.

 청와대 입성 후에도 윤 실장은 임종석 비서실장 등이 참석하는 ‘티타임 회의’의 고정 멤버로 거의 매일 문 대통령을 만났다. 한 청와대 참모는 “문 대통령은 정말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현재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거의 유일한 인물은 윤 실장”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이 속내를 터놓는 참모라는 것. 또 다른 친문(친문재인) 인사도 “2012년부터 문 대통령과 내리 정치적 행보를 함께한 인사는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 실장 등 세 사람”이라며 “양 전 비서관과 김 의원이 청와대 밖에 있는 상황에서 윤 실장이 지근거리에서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정 실장과 윤 실장을 나란히 사절단에 포함시킨 것 역시 “대내외적 측근 인사들이 다 포함됐다”는 신호를 북측에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사절단의 상황 관리와 청와대와의 연락도 윤 실장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윤 실장은 지금까지 국내 상황뿐 아니라 남북 간 상황 관리도 해왔기 때문에 사절단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실장은 국정원, 검찰, 경찰 등의 보고를 종합해 매일 아침 문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상황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한편 지난달 11일 김여정이 북한으로 떠날 때 환송 자리에서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특사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 서 원장에 이어 조 장관까지 포함되면 장관급 인사만 세 명이 가야 해서 통일부에서는 천 차관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미 대화는 정 실장이, 남북 대화는 서 원장이 중심이 되어 개입해 왔기 때문에 통일부가 후순위로 밀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