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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개막식 VIP 방한대책 비상 “文대통령, 몸 녹일 틈도 없는데…”

靑, 개막식 VIP 방한대책 비상 “文대통령, 몸 녹일 틈도 없는데…”

Posted February. 03, 2018 08:04,   

Updated February. 03, 20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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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와 외교부에 따르면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외국 정상급 인사는 총 26명이다. 이렇게 많은 해외 정상급 인사가 동시에 한국을 찾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6일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평창 외교전’은 한반도 문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평창외교 중심은 ‘북한’

 2일 청와대가 발표한 정상 외교 일정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가장 많은 VIP들을 만나는 날은 개막식 전날인 8일이다. 대북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 중국과의 회동도 이날 진행된다. 8일은 북한이 대대적인 군 열병식을 열겠다고 예고한 날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는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로 빚어진 해빙 무드와 미국 백악관의 대북 강경 기류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날 회동은 향후 한반도 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VIP 인사 26명 중 유일하게 펜스 부통령과 만찬을 갖는 이유다.

 북한에 대해 “올림픽을 납치(hijack)하려 한다”라고까지 표현했던 펜스 부통령이 이날 열리는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건이다. 또 차기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됐다가 낙마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에 대한 이야기도 대화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는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미국 백악관의 정확한 기류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문 대통령은 한정(韓正) 중국 상무위원과 만난다. 이 회동 역시 북한의 핵 개발을 막고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한중 공조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이 열리는 9일 문 대통령은 평창으로 자리를 옮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회담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이 미래 협력에 더 방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며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셔틀외교(정상 간 상호 방문) 시작 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폐막식 참석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참석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과 함께 방한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이 누구인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개막식 위해 ‘무정차 특별열차’ 가동

 해외 정상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 만큼 의전도 관심사다. 정부는 평창 올림픽 정상급 의전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장 해외 정상들과 수행원들을 평창 올림픽플라자까지 안내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개막식 당일 정상급 외빈을 위해 서울∼진부 왕복 무정차 특별열차를 운행한다. 정상 의전용 열차를 따로 운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VIP들에게는 최고급 의전차량이 제공된다. 외교부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세단인 에쿠스 사륜 구동 모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륜 구동을 택한 것은 눈길에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청와대는 개막식 당일 VIP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문 대통령 주최 사전 리셉션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리셉션은 자연스럽게 비공식 정상회담과 다자회담의 성격을 갖게 된다”며 “각 VIP들의 기호를 고려한 음료, 다과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외교부 본부 인원의 6분의 1가량인 150명이 의전 TF에 투입됐다”며 “국가별로 2∼4명의 전담 연락관을 배정해 VIP들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