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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 ‘트럼프 특검’ 결정...의회선 ‘탄핵’ 첫 공식제기

美법무부 ‘트럼프 특검’ 결정...의회선 ‘탄핵’ 첫 공식제기

Posted 2017-05-19 08:49,   

Updated 2017-05-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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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로버트 뮬러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특검에 임명됐다.

 미 법무부가 특검 수사란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박한 뒤, 여의치 않자 해임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져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코미 해임의 연관성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라며 반박해 왔다.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코미 해임을 둘러싼 ‘진실게임’도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특검 임명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러나 특검 도입 결정이 범죄가 발생했거나 기소가 보장됐다는 결과에 따른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한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특검 수사 도입을 전격 결정한 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이번 결정을 공식 발표하기 30분 전에 백악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 임명된 뮬러 전 국장은 미 정계에서 엄격한 원칙주의자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 뮬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1년 9월 취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2기 1년 차인 2013년 9월까지 FBI 국장을 지낸 베테랑이다. 그는 자신의 특검 임명 소식을 전해들은 뒤 “(특검의) 막중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도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의혹 제기와 반(反)트럼프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며 ‘저격수’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7선 연방 하원의원인 앨 그린(텍사스)은 이날 하원 본회의장 발언을 통해 ‘트럼프 탄핵’을 촉구했다. 공식적인 의회 활동 중 탄핵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 의원은 “유권자와 헌법에 대한 의무감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일리노이 주지사 후보인 J B 프리츠커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탄핵은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 되지만, 우리나라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보호하려면 (탄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해킹한 것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트럼프가 방해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뢰할 만한 보고들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탄핵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저스틴 어마시 연방 하원의원(미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관련 수사 중단을 요청한 게 사실이면 탄핵되어야 하느냐’고 묻는 정치전문 매체 ‘더 힐’ 기자에게 “그렇다”고 답했다. 어마시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의 발언 중 “코미 발언을 더 신뢰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