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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간판 앵커 성추문으로 퇴출

Posted 2017-04-21 08:37,   

Updated 2017-04-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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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방송계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 앵커인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68)가 잇따른 성희롱으로 결국 퇴출당했다.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 폭스는 “여러 진술들을 철저하고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오라일리는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로 사실상 이 방송의 시청률을 책임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인 노동자층 가정에서 성장한 오라일리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백인 저학력 노동자들이 선호하는 발언과 프로그램 진행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미국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이 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라일리와 폭스뉴스에 대해선 ‘좋은 사람’과 ‘진짜 방송’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폭스뉴스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때문에 회사 경영진은 오라일리의 성희롱 문제가 터지는 상황에서도 그를 퇴출시키거나, 역할을 제한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오라일리의 성희롱 문제를 가장 처음 보도했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라일리는 지난 15년간 총 5번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돼 총 1300만 달러(약 148억2000만 원)의 합의금을 지출했다.

 하지만 최근 광고주들이 대거 빠지고 방송 출연 반대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회사도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달 18일 ‘오라일리에게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신고가 추가로 접수된 게 결정타였다. 21세기 폭스의 오너인 루퍼트 머독은 오라일리에 대해 온정적이었지만, 두 아들과 다른 경영진들이 오라일리의 퇴출을 강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