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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반기문, 친인척 뇌물 의혹에 분명히 해명하라

금의환향 반기문, 친인척 뇌물 의혹에 분명히 해명하라

Posted 2017-01-12 08:27,   

Updated 2017-01-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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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력한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생활을 마치고 오늘 귀국한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금의환향은 뉴욕 연방법원에 동생과 조카가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는 뉴스가 어제 보도되면서 상당부분 빛을 바랬다. 동생 반기상 씨 부자가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의 72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중동의 한 국부펀드에 팔기 위해 그 나라 관리에게 50만 달러(6억원)의 뇌물을 건네려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측근과 공모한 비리 혐의로 탄핵 절차를 밟는 중에 유엔사무총장의 친동생까지 국제적인 뇌물 스캔들에 휘말렸으니 보통 나라망신이 아니다. 경남기업은 고 성완종 씨가 회장으로 있던 기업이고, 성 회장은 충청포럼 회장을 맡아 반기문을 밀며 ‘충청 대망론’을 띄웠던 사람이다. 반기상 씨가 경남기업 고문을 맡은 것도 반 전 총장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반 전 총장은 귀국길 공항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기문 측 이도운 대변인은 반기상 씨 부자의 비리에 대해 어제 “반 전 총장은 전혀 아는 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남의 다리 긁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곤란하다. 23만 달러 수수가 사실이 아니라면 반 총장은 해명 아닌 명예훼손 고소를 해야 할 것이고, 친동생과 관련해서는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분명히 해명해야 한다. 

 유엔사무총장으로 10년 경험은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였지만 대통령의 자질과 유엔 사무총장의 자질은 다르다. 반 전 총장은 정치 신인으로서 때묻지 않은 이미지도 있지만 관료로서 양지 바른 곳만 골라 밟아온 기득권 이미지도 강하다. 캠프에도 과거 역대 정부에 몸담았던 권력기득권이 넘쳐흐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인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검증의 잣대는 혹독해졌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귀국하는 반 전 총장은 국민통합이라는 막연한 슬로건과 반문 정서가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경쟁력을 국민 앞에 보여야 한다.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호를 위한 분명한 철학과 비전을 내놓지 않으면 ‘반기문 거품’은 붕괴할 수도 있다.

 반 전 총장은 신년사 발표 뒤 ‘23만달러 수수설’ 등 각종 의혹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검증을 빙자해 괴담을 유포하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일을 하는 것은 절대로 근절돼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의혹들이) 너무 기가 차고 황당무계하다. 음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