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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Posted February. 14, 2018 09:24,   

Updated February. 14, 20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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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것이 왔다. 2014년 1월 청와대 주재 외국인투자기업 오찬에서 “우리는 남기 위해 이곳에 왔다(We are here to stay)”면서 철수설을 부인했던 한국GM이 13일 전북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했다. 공장 4곳 중 1곳의 폐쇄가 전면 철수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4년간의 누적적자가 최대 3조 원에 이르고 경쟁력을 회복할 방안도 없는 한국GM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철수 수순의 시작으로 우려할 수밖에 없다.

 ▷무리한 임금 인상을 요구해온 한국GM 노조는 공장 폐쇄로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됐다. 판매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된 2014∼2016년에도 노조는 파업을 통해 매년 기본급을 3∼5%씩 올렸다. 한국GM의 1인당 평균 임금은 2016년 기준 8700만 원. 총 인건비는 2010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결국 군산공장 직원 2000여 명을 포함해 군산 지역의 1, 2차 협력업체 135곳에 고용된 1만여 명의 일자리만 사라졌다.

 ▷한국GM 최대 주주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군산공장 폐쇄라는 ‘벼랑 끝 전술’을 썼다는 분석도 나온다. GM은 이미 한국 정부에 증자와 세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가 경영 실사를 거쳐 GM의 자구안을 요구하자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선제 압박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GM은 세계 곳곳에서 투자나 공장 철수를 내걸고 해당 국가의 지원을 끌어내는 전략을 써왔다. 심지어 호주에서는 철수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약 2조 원을 지원받고도 지난해 10월 사업을 접었다.

 ▷2016년 인도에 자동차 생산량 5위 자리를 내준 한국은 지난해에는 411만4913대로 전년 대비 생산량이 2.7% 줄었다. 한국을 뒤쫓는 멕시코와의 생산 대수 격차도 2016년 62만 대에서 4만 대로 축소됐다. 군산공장 폐쇄가 한국GM의 전면 철수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판매는 부진한데 임금은 치솟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는 기업이 지속될 수 없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던진 시장의 냉혹한 경고를 끓기 시작한 물 속의 개구리들만 모르는 것 같다.


정세진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