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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서이라

Posted January. 12, 2018 08:48,   

Updated January. 12, 20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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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멍석을 깔아주면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28일 앞으로 다가온 꿈의 무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막연한 두려움보단 설렘이 가득했다.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서이라(26·사진)는 “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야 실감이 날 것 같아요. 아직도 시간이 많이 있어요”라며 웃었다. “큰 대회라고 해도 매번 국제 대회에서 만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거잖아요. 특별히 신경 쓰는 건 없어요. 늘 하던 대로 하는 거죠”란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2014∼2015시즌부터 줄곧 태극마크를 꿰차 온 서이라는 임효준(22), 황대헌(19)과 함께 올림픽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다.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헬멧에 ‘1’이라는 숫자를 새겼다. 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평창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서이라는 “꿈은 늘 크게 꿔요. 목표는 늘 전관왕이죠. 모든 종목이 중요하지만 500m, 1000m 등 단거리에 욕심이 나요”라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개인전 출전 선수들의 특징에 대해 묻자 “각자 장점이 다양해요. 효준이는 한 번에 속도를 내서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게 뛰어나서 ‘날쌘돌이’라고 불러요. 대헌이는 선두에서 경기를 끌고 나가는 실력이 좋죠”라고 답했다. 자신의 장점을 묻자 “저는 당연히 멘털이죠. 제가 생각해도 (멘털은) 타고난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선수 경기도 잘 안 봐요. 제 경기 영상도 잘한 것만 봐요. 그래야 기분이 좋으니까”라며 해맑게 웃었다.

 곽윤기(29)에 이어 두 번째 고참인 서이라는 쾌활한 대표팀 분위기도 전했다. “올림픽 시즌이라 그런지 선수들이 마음도 더 잘 맞고 훈련도 순조롭게 하고 있어요. (최)민정이는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땐 하도 말이 없어서 말을 못 하나란 생각까지 했는데 요샌 얼마나 잘 웃고 말도 많아졌는지 몰라요”라며 웃었다. 서울에서 ISU 4차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해 11월에는 대표팀 선수들이 숙소에서 함께 웃고 떠드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수천 명의 팬이 이들의 라이브 방송을 시청했다.

 평소 성경을 통해 마음을 다잡는다는 서이라는 “이 길을 뒤따라 걷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환히 길을 비추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가올 평창 올림픽은 그가 밝게 빛날 수 있는 기회다. 서이라는 앞서 지난해 7월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끝나면 자작 랩을 들려주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1차 월드컵 때부터 남자 5000m 계주 우승 세리머니를 생각했는데 4차 월드컵 때 세리머니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어요. 올림픽 때는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때 강릉에 와서 확인해 주세요”라는 서이라의 말에서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남자 대표팀의 ‘노 메달’ 아쉬움을 속 시원히 풀겠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