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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치보복”... 문정부와 전면전

Posted 2017-11-13 10:24,   

Updated 2017-11-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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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정치보복’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댓글 공작’ 의혹으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까지 구속되면서 이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와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강연차 2박 4일 일정으로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 귀빈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외교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군과 국가정보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9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퇴행적 시도는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 지 45일 만이다. 메시지의 강도는 한층 높아졌다. 자신을 겨냥한 적폐청산 수사를 그냥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참모는 “소감만 간단히 말하려고 했는데 김 전 장관의 구속을 계기로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출국 전날인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참모진들과 5시간 동안 회의를 하며 이날 발표 내용과 향후 대응 등을 논의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군 사이버사령부의 활동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정색하며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말라. 그것은 상식에 안 맞다”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과 관련해 ‘개인에 대한 책임 처벌이 아니다. 불공정 특권 구조 자체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만 말했다. 청와대가 나설 경우 이 전 대통령의 주장대로 ‘정치보복’ 프레임이 형성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종도=송찬욱 song@donga.com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