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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군의 성과'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

발군의 성과'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

Posted 2017-10-12 08:34,   

Updated 2017-10-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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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군의 성과'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
  ‘만인 대 만인 투쟁’의 장(場)에 비유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엔 외교·안보 분야의 수많은 자칭 타칭 ‘트럼프의 입’들이 있다. 매파와 비둘기파의 뒤죽박죽 메시지가 워싱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발군의 성과를 내고 있는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사진)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의 ‘메가폰’이다. 별다른 대북정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헤일리 대사는 강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을 두 차례나 통과시키는 공을 쌓아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었다.

 트럼프를 닮은 듯 닮지 않은 화법은 트럼프의 환심을 사는 동시에 다자외교 무대에서 미국의 체면을 세우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뒤인 지난달 초 헤일리 대사는 “북한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 미국의 인내는 무한하지 않다”는 트럼프식의 강경한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오준 전 주유엔 대사는 “매주 워싱턴 각료회의에 참석해 대통령과 직접 업무를 협의하는 헤일리 대사가 유엔에서 트럼프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터넷매체 쿼츠는 익명의 유엔 관계자를 인용해 “헤일리 대사는 부시 행정부 당시 보고서를 뒤지는 중”이라며 헤일리 대사가 대(對)러시아 정책 등에 있어서 전통적인 공화당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계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이 매체에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의 말을 유엔에서 그대로 전했다면 이미 난도질당했을 것”이라며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와 국제사회 사이에서 능숙하게 줄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식 화법을 거부하는 외교안보 참모는 갈수록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국이 북한과 ‘두세 개의 대화 채널’을 갖고 있으며 “(기회를)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가 “틸러슨이 더 터프해졌으면 좋겠다” “시간 낭비다” 등의 핀잔을 들었다. 본인과 대통령의 부인에도 둘 간의 불화설은 여전히 파다하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사정이 훨씬 낫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틸러슨 장관과 평화적 북핵 해결 방안을 논하는 공동 기고문을 게재하는 한편 “북한의 위협은 막대한 군사적 대응을 부를 것”이라는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대화와 무력 보복을 동시에 언급하는 것은 헤일리 대사와 비슷한 줄타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