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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룸’의 트럼프 “北문제 엉망진창, 내가 고칠것”

‘워룸’의 트럼프 “北문제 엉망진창, 내가 고칠것”

Posted 2017-10-12 08:34,   

Updated 2017-10-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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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군 수뇌부와 북한의 도발 및 핵 위협을 막기 위한 군사 옵션을 논의했다. 대통령이 북핵 위협에 대한 군사 옵션 등을 보고받았다는 것을 백악관이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의 추가 전략 도발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구두 경고로 풀이된다.

 영국 등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워룸’으로 불리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이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점심을 함께하며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는 매티스 국방장관이 대북 군사 옵션에 대한 준비 태세를 주문한 지 하루 만이다. 매티스 장관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연례회의 및 국제방산전시회에 참석해 “대통령이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군 수뇌부에게 “나는 여러분이 필요할 때, 훨씬 더 신속하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내게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의 현자’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 해법과 11월 한중일 순방도 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신저 전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헨리(키신저 전 장관)와 나는 종종 내가 엉망진창 된 상태를 물려받았다는 얘길 하곤 했다. 내가 그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 등을 통해 “과거 정부가 북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엉망진창인 상태로 넘겨받았다”고 여러 번 주장한 것을 볼 때 이날 북한 문제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건설적이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할 엄청난 기회가 있는 순간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진보와 평화 번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북한 문제와 무역에 초점이 맞춰진 한중일 순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현실주의자’인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상호 이해를 통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군사력을 지렛대로 활용해 분쟁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을 설득해 북한을 압박하되 군사력 사용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