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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베이징’ 수명 3.1년 단축

Posted 2017-09-13 09:51,   

Updated 2017-09-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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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귤이 회수(淮水)를 지나면 탱자가 된다’는 말처럼 중국 중부를 가로지르는 화이허(淮河)강은 전통적으로 남북을 가르는 경계였다. 화이허강은 또한 겨울 난방에 석탄을 난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화이허강 이북과 이남 지역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석탄으로 겨울철 난방을 하는 화이허강 이북 지역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남부 지역 사람들보다 3.1년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석탄을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북쪽 지방은 만성적인 대기오염으로 심폐 관련 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어 기대수명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와 중국, 이스라엘 3국 공동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2년 사이 중국 내 154개 도시를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기대수명의 연관성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중국은 1950∼1980년 화이허강 이북 지역의 겨울 난방을 위해 석탄 보일러를 대대적으로 보급했다. EPIC는 과도한 석탄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폐암과 뇌중풍(뇌졸중) 등 심폐기능 부전에 따른 질병을 증가시키고 사망률을 끌어올려 기대수명 차이를 낳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PIC의 마이클 그린스톤 이사는 “이번 연구는 오랜 기간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어떤 결과가 야기되는지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앞서 2013년 7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와 중국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이스라엘 히브리대 연구팀은 화이허강 북쪽에 거주하는 주민 약 5억 명의 평균 기대수명이 남쪽보다 5.5년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중국 당국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실시해 그나마 오염이 줄어들어 남북 간 기대수명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PIC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대기 질 기준을 지키면 평균 수명이 지금보다 3년 6개월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 중 미세먼지가 1m³당 10μg(마이크로그램) 높아질 때마다 기대수명은 0.6년씩 단축된다는 것. WHO가 정한 대기 질 기준을 준수한다는 조건 아래 베이징 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6.4년 늘어나고,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주민의 기대수명은 6.9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난징(南京)대는 베이징-톈진(天津)-허베이(河北)성의 사망 원인의 약 3분의 1은 스모그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은 올해 초 대기오염으로 중국에서는 매년 110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추정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