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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괌 타격 속빼고 말폭탄만 쏟아내

Posted 2017-08-12 08:36,   

Updated 2017-08-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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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연일 미국을 향한 도발 강도를 높여가다 ‘숨고르기’에 나섰다. 괌 타격 검토(9일)에 이어 상세 타격 계획까지 공개(10일)하며 위협 강도를 최고조에 이르게 한 북한은 11일 추가적인 군사 도발 카드는 꺼내지 않은 채 미국에 ‘말 폭탄’만 던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조선을 당할 자 세상에 없다’는 정론에서 “정세를 최극단으로 끌고 가다 못해 감히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폭언까지 줴쳐대는(지껄이는) 깡패무리들을 무자비하게 소탕해버릴 전민 항전기세가 시간이 흐를수록 고조되고 있다”며 “적대세력의 온갖 도발책동을 여지없이 분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동북아연구실장은 “괌 타격 카드를 꺼낸 북한이 일단 미국의 반응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은 공개한 대로 정확하게 괌 타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국은 이를 요격할 수 있을지를 놓고 서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2371호)를 전면 배격한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에 이어 괌 타격 계획을 밝힌 후 체제 결속에 집중하고 있다.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연 ‘10만 군중대회’에 이어 10일 인민무력성 군인집회와 인민보안성 군무자(경찰)들이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7일 정부 성명이 공개되기 전에 각 시, 군 당위원회 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비상대기 태세가 발령됐다”며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상대기 명령서는 각 지방 당위원회 총무부에 전자우편으로 하달됐다”고 보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RFA 인터뷰에서 “공화국(북한) 정부 성명을 실은 8일자 노동신문이 군용 헬리콥터에 실려 자강도에 즉각 배포되었다”며 “김정은 신년사가 실렸을 때를 제외하고 군용 헬리콥터로 노동신문을 배포하는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주민들의 전쟁 공포감과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고 RFA는 전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재산이 많은 사람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김정은의 핵 도발에 대해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인찬 hic@donga.com